류마티스와 함께한지 15년 째, 한방치료 결심하다
내 나이 18살 여름, 구로에 있는 고려대 대학병원 류머티즘 내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공식적으로 확진받았다.
확진받고 나니,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나 너무나 서럽고 슬펐다. 평생 약을 먹어야 할 수 도있다는 의사에 말에 더 절망적이었다. 확진 후 바로 MXT 6알, 소론도 등을 처방받아 최대한 염증 수치를 낮추고 통증을 없애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.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류마티스 증상은 16살 즈음부터 시작했던 것 같았다. 같은 또래에 비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,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어린 나는 관절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. 그렇게 2~3년을 방치하니, 결국 양쪽 팔꿈치에 변형이 왔고,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엄마가 나를 병원에 그제야 데리고 갔었다. 엄마는 단순히 성장통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.
확진받기 전 17살 즘, 양쪽 발 (특히 엄지발가락 쪽)이 많이 부어 걷기 힘들었다. 뿐 만 아니라, 손목이 붓고, 고관절이 아프고 증상이 여기저기 돌아다녀 일상생활이 어려웠다. 증상이 오히려 몸에 이곳저곳 돌아다닐 땐, 초기라고 판단하여 약도 적게 쓰고 훨씬 치료하기 쉽다. 발병 후 2년 내에 치료를 받으러 가면, 치료하기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. 많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이 왔을 때, 그저 "별거 아니겠지"라고 가볍게 생각하고, 결국 관절 변형이 오고 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. 확진받았을 땐 팔꿈치의 변형이 심하지 않았고, 약을 먹으면 금방 통증이 가라앉았기에 이 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. 그래서, 약을 나 혼자 먹었다가 끊었다가, 오른쪽 손목 및 검지에 변형이 왔다. 주먹이 꽉 쥐어지지 않는 나의 오른손이 너무 서럽다. 이 병과 함께한 15년이 지난 지금, 나의 잘못을 뒤돌아 보고 이제 나의 류마티스에게 작별을 고하려 한다. 안녕~ 류마티스.